레드윙 11인치 엔지니어 2966 블랙 클론다이크는 빈티지한 실루엣과 차심 가죽의 매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부츠예요. 뭉툭한 앞코 때문에 엔지니어 부츠를 망설였던 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 아이템이거든요.

투박한 부츠 실루엣이 늘 불만이었어요
워크웨어 무드를 좋아해서 엔지니어 부츠를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발가락 부분이 뭉툭하게 솟아오른 디자인이 항상 걸리더라고요. 제가 평소에 슬림한 데님이나 치노 팬츠를 즐겨 입다 보니 신발만 너무 튀어 보이는 게 싫었거든요.

게다가 일반적인 가죽 부츠는 시간이 지나면 그냥 낡아 보이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만의 세월이 묻어나는 에이징을 기대하기가 힘들었어요. 발볼 10.8cm인 제 넓은 발을 감당하면서도 날렵한 선을 유지해줄 부츠를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죠 ㅠㅠ
정가 918,000원 이라는 가격대도 사실 조금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에요. 하지만 매번 어설픈 부츠를 사서 후회하느니 제대로 된 거 하나 사서 평생 신자는 마음으로 레드윙 매장을 기웃거리게 됐네요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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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이번에 무신사에서 할인 혜택 다 챙겨서 정말 합리적으로 데려왔어요!
1940년대 빈티지를 그대로 복각한 2966을 만났네요
그러다 발견한 게 바로 이 11인치 엔지니어 2966 모델이었어요. 이 녀석은 1940년대 빈티지 부츠의 실루엣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하더라고요. 가장 큰 특징은 스틸 토(Steel Toe)가 없다는 점이었어요!
부츠 앞코에 강철판이 들어가지 않으니까 발가락 부분이 낮고 슬림하게 빠지는데 이게 진짜 세련미의 정점이더라고요. 02966D 모델명을 확인하고 실물을 보자마자 "이거다!" 싶었죠. 딱 제가 찾던 그 날렵한 워크부츠의 정석이었거든요 ✨

슬림한 앞코와 차심 가죽이 주는 압도적인 존재감
제가 이 부츠에 꽂힌 결정적인 포인트는 블랙 클론다이크 가죽이에요. 겉은 검은색이지만 속은 갈색인 가죽이라 신다 보면 마찰이 생기는 부분부터 갈색 속살이 드러나는 '차심(Tea-core)' 에이징이 일어난대요 🙌
2주 정도 매일 신고 출퇴근해 보니까 벌써 발등 굽어지는 쪽에 미세하게 갈색 빛이 도는 게 보이는데 이게 진짜 빈티지 감성 폭발이에요!! 11인치의 높은 전고 덕분에 바지 밑단 안으로 슥 들어가는 존재감도 장난 아니더라고요.
특히 굽이 일반 부츠보다 높게 설계되어서 키가 커 보이는 효과는 덤이에요 ㅎㅎ 평소 270 신는 제가 265mm 정사이즈로 갔더니 발등은 좀 타이트해도 실루엣은 기가 막히게 떨어지네요.
고통 뒤에 찾아오는 나만의 에이징과 접지력
물론 단점도 확실히 있어요. 블랙 클론다이크 가죽이 정말 단단하고 뻣뻣해요. 처음 3일 동안은 발목이랑 발등이 너무 아파서 "내가 이걸 왜 샀지?" 싶을 정도였거든요 ㅠㅠ
지퍼가 없는 통부츠 형태라 신고 벗을 때마다 땀을 한 바가지 흘려야 해요. 발등 높으신 분들은 진짜 고생 좀 하실 거 같아요. 하지만 굿이어 웰트 공법으로 제작되어서 밑창 교체가 가능하니까 평생 신을 생각하면 이 정도 고통은 훈장 같더라고요 😊

바닥면은 네오프렌 코드 솔을 사용해서 그런지 비 온 뒤 젖은 노면에서도 접지력이 훌륭하더라고요. 가죽창 부츠 신었을 때처럼 미끄러질까 봐 조마조마할 필요가 없어서 실용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이에요!

2주 동안 신어보니 확실히 스타일이 살더라고요
이전에는 뭉툭한 워커만 신어서 코디가 한정적이었는데 이제는 슬랙스에도 자연스럽게 매치할 수 있게 됐어요. 가을 단풍 구경 갈 때 신고 나갔더니 친구들이 "신발 어디 거냐"고 다들 물어보더라고요 ㅎㅎ
처음엔 좀 힘들어도 길들이고 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신발이 된다는 게 엔지니어 부츠의 진정한 매력인 거 같아요. 재고가 항상 있는 모델이 아니라 보일 때 바로 집어오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워요 👀
